KB 금융그룹 <2023년 한국 부자 보고서>
오늘은 발간된 지 조금 되었지만, KB금융그룹에서 작성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한국의 부자들은 어떻게 자산을 형성하고 굴리는지 궁금하시다면, 이 보고서가 도움이 될 듯합니다. KB 금융그룹은 2011년에 <한국 부자 보고서>를 처음 발간하였고, 매년 발간을 거쳐 2023년 12월에 13번째 보고서가 발간되었는데요. 이 보고서는 '한국 부자'를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개인 약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거쳐 만들어집니다. 오늘은 이 보고서를 기초로, 한국의 부자는 어디에 사는지, 얼마를 어느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지, 2023년 한국의 부자들은 어떤 자산에 투자를 했고, 향후 투자는 어떻게 할 예정인지 알아보기로 해요.
한국 부자는 어디에 살까?
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2023년 45만 6천명으로 전년대비 7.5% 늘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인구수가 약 5천만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자산 순위 약 1%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럼 한국의 부자들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보고서의 통계를 보면, 한국의 부자들은 서울(20.7만 명) > 경기(9.3만 명) > 부산(2.9만 명) > 대구(1.9만 명) > 인천(1.4천 명) 순으로 거주하고 있고,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에만 70.3%가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내에서는 흔히 알려진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에 한국 부자의 45%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부자가 보유한 자산은 얼마나 될까?
그럼 2023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자산은 얼마나 될까요?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2,747조원이며, 이는 전년대비 4.7% 감소한 수치라고 합니다. <2023 한국 부자보고서>는 한국부자를 '자산가'(금융자산 10억 원~100억 원 미만), '고자산가'(금융자산 100억 원~300억 원 미만), '초고자산가'(금융자산 300억 원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한국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41.1%를 초고자산가(1.9%)가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부자들 사이에서도 부의 편중이 심하다는 점을 알 수 있겠네요. 아마 자본주의의 자연스러운 결과겠지요. 2023년 한국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총금액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은, 코로나 시기에 고삐 풀린 듯 줄줄 새던 유동성이 밀어 올린 주가가 엔데믹 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하락한 결과라고 분석됩니다.
금융자산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2023년 한국부작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살펴 볼까요?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규모는 2,543조 원으로 2022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2021년 이후 2년 이상 10%의 증가율을 보였던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금리 인상 이후 주택가격 하락, 주택시장 침체와 더불어 증가세가 약간 주춤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부자는 2023년에 어디에 투자했을까?
2023년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 자산(56.2%) > 금융자산(37.9%) > 기타자산(금, 보석, 회원권, 예술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가구의 총 자산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자산(80.2%) > 금융자산(15.6%) > 기타 자산(4.2%)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한국 부자들의 금융자산 투자 비중이 일반가구의 2.4배라는 것은 크게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죠. 본 보고서는 세부 자산별 구성비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2023년 한국 부자들은 거주용 부동산(30.3%) > 유동성금융자산(13.3%) > 빌딩, 상가(11%) > 거주용 외 주택(10.3%) > 예적금(9.9%) 순으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에 눈에 띄는 것은 부자들의 예적금 보유율이 94.3%로, 전년대비 9.8% p 증가한 반면, 주식은 보유율이 1.3% p감소하였는데요. 이는 금융시장, 부동산시장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부자들이 고금리의 확실한 수익을 위해 예적금 보유 비율을 높인 것이라 해석됩니다.
한국 부자는 앞으로 어디에 투자할까?
그럼 한국 부자들의 미래 투자 전략은 어떨까요? 1년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로 한국 부자들은 주식(47.8%) > 거주용 주택(46.5%) > 금, 보석 (31.8%) > 거주용 외 주택(31%)을 꼽았습니다. 중장기적(3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44.3%) > 주식(44%) > 거주용 외 주택(32.3%) > 금, 보석(32%) 등을 꼽았습니다. 2024년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서는 예적금을 늘리겠다는 부자가 24%, 주식을 늘리겠다는 부자가 21%로 상위권이라고 합니다. 아마 현재 러우사태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지속 등의 불안한 경제상황에서 확실한 수익을 안겨주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이용하고, 주식시장을 이용하여 자산을 굴리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투자자문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향이 있다는 비중이 31%로 낮은 편이었다는 것인데요. KB 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투자 자문 서비스의 잠재 수요를 알아보기 위한 문항이었던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산운용사 등의 펀드를 통해 투자를 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의 부자들은 부를 형성하면서 쌓은 금융지식을 통해 스스로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 부자들이 투자자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원금손실 책임 불명확(33.7%), 높은 수수료 (18.5%)가 제일 높은 비중이었다고 하는데,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적은 금액으로 펀드를 굴려봤던 경험으로 알 수 없는 수익률과, 수수료를 고려하면 당연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시사점
항상 어느정도 자산을 가져야 부자일까? 궁금했었는데 KB 금융그룹의 보고서를 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잡히네요. 2023년 이들이 투자한 자산과 2024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며, 한국 부자들의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2023년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침체,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앞으로 투자할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으로 보이네요. 이 즈음되면, 한국 부자들은 어떻게 자산을 형성하였는지도 궁금해지죠? 한국 부자들의 부의 원천에 대해서도 <한국 부자 보고서>가 분석해 놓았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번 포스팅에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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